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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24 2년차 평가와 향후 과제

2026-01-09

실손24 시행한지 벌써 2년차가 되었다. 실손 청구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는 성공했지만, 의료기관 채택·데이터 신뢰·UX 측면에서 여전히 과도기적 단계라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무엇을 만들어냈나

공적 디지털 청구 인프라 구축

종이 영수증·세부내역·처방전 없이 앱/웹으로 청구 가능한 표준 경로(실손24)를 국가·보험업계가 공동으로 마련한 첫 사례라는 점이 가장 큰 의미다. 기존처럼 개별 보험사·핀테크 단위로 파편화된 청구 시스템을 운영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하나의 표준 디지털 허브(실손24)로 통합하면서 향후 실손 청구 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와 정책 설계의 공통 토대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법적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 참여·인센티브 기반으로 의료기관을 유입시키는 방식은, 보건의료·보험 분야에서 권고형 디지털 전환 모델의 실험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무엇이 실제로 좋아졌나

가입자·설계사 관점 편의성

실손24 이용자 설문에서 응답자의 약 90%가 기존 방식(팩스·우편·각사 앱) 대비 더 편리하다고 답했다. 외래·약제 중심의 소액·반복 청구 과정에서 사진 촬영·팩스 송신이 사라지며 청구 장벽이 낮아졌고, 그 결과 소멸 청구 감소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로세스 표준화·데이터 품질 개선

실손24를 중심으로 인증·계약 조회·보완서류 업로드 등 프로세스가 표준화되며 보험사별로 달랐던 UX와 서류 요구가 일정 수준 통합되었다. 병원 EMR → 실손24 → 보험사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기계 판독 가능한 전자 데이터가 들어오면서, OCR 오류·수기 입력 오류가 감소하고 데이터 정합성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향후 5세대 실손·비급여 관리 인프라 기반

전산 청구 데이터는 5세대 실손(중증 중심 구조, 자기부담 상향 등) 설계와 비급여 관리 정책, 손해율 분석에 활용되는 핵심 기반으로 평가된다. 단순한 청구 채널을 넘어, 보험 구조개편을 뒷받침하는 데이터 인프라를 마련했다는 점이 중요한 성과다.

보완해야 할 점: 구조적 한계

낮은 의료기관 참여율·커버리지

시행 반년 시점 병원 참여율은 25% 수준, 전면 시행 직전 전체 요양기관 연계율은 10% 안팎에 머물렀다. 특히 의원·약국 참여율은 3%대라는 보도도 있어, 실손24의 핵심 영역인 일상 통원·약국 청구 커버리지가 가장 취약한 병목으로 드러났다.

의료계의 비용·업무·개인정보 우려

EMR 연동 비용, 장애 대응 부담 증가 등으로 의료기관에서는 “추가 수익은 없고 부담만 증가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또한 민감한 진료정보가 보험사에 대량 축적되고, 보험료 인상·심사 강화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의심이 의료계·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반복 제기되고 있다.

UX·서비스 포지셔닝 문제

실손24 앱은 큰 글자 모드 미지원, 로그인 불안정, 복잡한 정보 구조 등 UX 비판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소액·일상 진료 고객을 대상으로 삼으면서도 초기 적용을 대형병원 중심으로 설정한 점은 실제 수요와 맞지 않는다는 타깃–채널 미스매치라는 평가를 받는다.

보험업계 입장에서의 ROI·역할 문제

1000억 원대 투자 대비 참여율·이용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업계는 다시 네이버·토스 등 빅테크 채널 의존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실손24 자체만으로 손해율 개선이 어렵고, 5세대 실손·자기부담 상향 등 별도의 구조 개편이 추진되는 만큼, 편의 인프라 구축과 재무 성과 간의 간극도 여전한 과제로 지적된다.

향후 개선 방향: 2년차 이후 과제

인센티브·소프트 강제력 강화

참여율 확대를 위해 실손24 참여 병·의원·약국에 보험료·보증료 할인 등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의료질평가·기관 인증에 전산청구 연계 여부를 반영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실손24와 핀테크 플랫폼 연계 구조에서 표준 인터페이스·비용 분담 체계를 정교화해 의료기관 부담을 줄이는 방향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플랫폼 연계·사용자 접점 설계

네이버·토스·카카오 등 기존 앱에서 실손24를 백엔드로 호출해 병원 검색→예약→청구까지 하나의 사용자 경험에서 끝내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별도 앱 설치 없이 청구가 가능해지는 방식으로, 사용자 경험 최적화에 중요한 변화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도·포털에 ‘실손24 가능 병원’ 필터·배지를 도입해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참여 기관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방식도 주요 개선 과제다.

신뢰·데이터 거버넌스 명확화가 필요하다

어떤 진료정보가,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게 전달되는지와 그것이 보험료 산정·심사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한 투명한 데이터 거버넌스가 필수적이다. 데이터 활용 범위에 대한 사회적 합의 없이 청구만 전산화하면 편의는 높아지지만 불신도 함께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정보 활용·보호·통제에 대한 균형 잡힌 제도 설계가 요구된다.

청구의 간편화는 건강한 보험시장을 위해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스마트폰이 없는 시절을 상상하기 어려워진 것처럼 간편한 청구 환경도 점차 만들어질 것이라 본다. 보험, 청구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중요한 것은 물론이다.

b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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