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여름,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한편이 큰 화제가 되었다. 재미있는 각본과 출중한 배우들의 열연도 화제였지만 ‘남성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는 잘 생각해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상황을 드라마적으로 잘 연출해낸 것이다.
전체 유방암의 1% 수준이라는 남성 유방암. 남성은 걸리지 않는다는 편견에 무시하고 지나쳤다가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남성 유방암 환자는 매우 적은 수지만 2021년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얼마 전부터 왼쪽 가슴에 단단한 멍울이 잡히는 것을 느꼈다. 단단하게 자리 잡은 멍울은 그저 근육이 뭉친 것이라 생각해 곧 사라질 줄 알았지만 몇 주가 지나도록 멍물은 사라지지 않았고 이후 A씨는 해당 부위의 통증까지 느끼기 시작했다.
뒤늦게 무언가 잘못되었다 느낀 A씨는 병원을 찾았고 초음파 검사 결과 유방암 2기로 확인되어 A씨에게 충격을 주었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자신이 유방암에 걸릴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유방암은 여성만 걸리는 여성질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방암은 여성이 주로 걸리는 질환이지 ‘여성만’ 걸리는 질환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되려 남성 유방암의 경우 너무 오랜 시간 암을 방치해 더 위험해지는 결과를 낳을 때가 많다.

초음파 검사와 조직검사를 통해 유방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이후 유방전절제술과 액와림프절절제술을 통해 암세포를 잘라내고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진행했다.
물론 이 같은 유방암치료는 여성 유방암환자의 치료법과 다르지 않다. 성별이 다르다고 해서 치료법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유방전절제술의 경우 여성은 대부분 유방부분절제술을 진행하지만 남성의 경우 종양이 발생하는 부위(병변)가 유방조직 전체에 가깝기 때문에 유방전절제술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A씨 역시 병변이 전체적으로 발생하여 유방전절제술을 진행했다.

A씨는 앞으로 이어질 회복을 위한 치료와 함께 지금까지 나온 치료비를 정산해 보았다. 수술부터 항암치료까지, 1,000만 원이 넘는 비용이 이미 들어간 상태에서 A씨는 자신이 가입한 암보험에서 어느 정도의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40대 중반을 지나면서 가입했던 암보험이 이렇게 쓰이게 될줄은 A씨도 예상하지 못했다. 평소 음주를 즐기던 터라 간이나 췌장, 이런 곳에 암이 발생하게 될까 걱정돼서 가입했던 암보험이었는데, 이처럼 유방암으로 암보험을 꺼내보게 될 줄 말이다.
그래도 암보험에 가입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암진단비를 받을 수 있었는데, 여성 유방암처럼 남성 유방암도 일반암으로 분류되어 A씨는 암진단비 5,000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에 가입해둔 실비보험으로 비급여 비용까지 실제 치료 비용에서 약 650만 원 정도를 돌려받았다.


남성 유방암이라고 해서 청구방법, 보험금이 달라지는 것은 없다. 모든 보험들이 그렇듯 보험사별 서식에 맞춘 보험금청구서, 신분증이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
단, 성별과 상관없이 진단서에 유방암진단 코드인 C50이 꼭 명시되어야 한다. 진단서 병명 역시 유방의 악성 신생물이라 적혀있어야 일반암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암보험은 암이 확인되어야 진단금을 지급이 가능한 보험이기에 조직검사 결과지가 꼭 필요한데, 이것은 암 진단을 받았다는 근거가 되는 평가기준자료다.
이와 함께 초진기록차트도 함께 준비해두어야 한다. 그리고 치료 관련 특약 가입 여부에 따라 수술기록지와, 입퇴원확인서, 진료영수증 등 치료항목 및 병원치료를 받았던 기록, 치료 비용을 지불한 영수증 등을 준비해두면 좋다.

실비보험은 치료비 보장에 목적을 두는 만큼 치료 과정에 대한 자료들이 필요하다.
진단서와 함께 치료 비용을 보장하는 보험이기 때문에 진료비 영수증은 당연히 필수. 유방암 치료는 비급여 진료가 포함되기 때문에 진료비 세부내역서도 함께 제출해야한다.
건강보험은 치료비를 보장해 주는 가, 진단비를 보장해 주는 가에 따라 필요한 청구서류에 차이가 있고, 신청을 할 수 있는 시점도 차이가 있다. 암 진단비를 받아도 추후 실비보험을 통해 치료 비용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차이를 기억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보험은 내가 가입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자동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