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고혈압을 지병으로 가지고 있는 50대 남성이다. 40대 후반에 건강검진 후 고혈압 진단을 받고 꾸준히 약물로 고혈압을 조절하고 있는 A씨.
이전에 가입해둔 종합보험 속 고혈압 진단비가 있는 특약을 통해 이미 한차례 보험금을 수령했던 A씨는 끝나지 않는 약물치료가 슬슬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이러한 부담으로 새로운 보험에 가입할까 싶었지만, 이미 고혈압이라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A씨에게 일반보험 가입은 그마저도 쉽지 않아 가입을 하려면 유병자보험에 가입해야 하지만 보험료가 부담이 되어 선뜻 가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자신이 예전에 보험을 가입했던 친구에게 찾아간 A씨는 친구의 뜻밖에 말에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다. ‘너 실비보험 있잖아?’
A씨는 이미 예전에 가입해 둔 실손의료비보험(실비보험, 실손보험)이 있었다. 고혈압 진단을 받기 오래전에 가입을 해둔 보험이라 따로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감기나 염좌 정도로만 실비보험으로 보장을 받았던 A씨로써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만성질환이라 안될 줄 알았는데, 고혈압도 보장이 가능했다니.
그동안 보험을 가입할 때 고혈압, 지병 등의 여부를 묻는 경우가 많다 보니 A씨는 저도 모르게 고혈압이나 중증 만성질환, 암과 같은 항목들은 실비보험과는 무관하다 단정 지었던 것이다.
덕분에 A씨는 보험사를 다니는 친구를 통해 꽤 오래 보험 강의를 들어야 했다. 고혈압이 실비보험 청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이유로.
A씨는 친구 찬스를 활용해 자신이 청구할 수 있는 항목들을 정리해 보험사에 실비보험을 청구했다. A씨는 어떤 항목들을 청구할 수 있었을까?
우선 만성질환인 고혈압으로 인해 한 달에 한 번 꾸준히 병원을 방문했던 A씨. 방문할 때마다 약 2만 원가량의 진료비가 발생했다. 또한 방문 시 진료를 통해 약을 늘렸다 줄였다 하며 고혈압 증상 정도에 따라 약을 바꿔왔다.
한번 방문할 때마다 대략 한 달 분의 약을 받다 보니 이 금액 역시 무시할 수 없었는데, 이 금액 역시 실비보험으로 청구가 가능했다.
마지막으로 작년 이맘때에 했던 고혈압 관련 검사 비용 역시 추가로 실비보험으로 청구했다. 비록 최대 3년까지의 이전 의료비만 청구할 수 있어 그동안 치료를 받았던 기간의 모든 비용을 청구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A씨는 꽤 흡족한 결과를 얻었다며 만족해했다.
무엇보다 앞으로 계속될 치료도 충분히 대비가 가능해졌으니 말이다.
그러다 문득 A씨의 머리를 스치는 불길한 예감. 보장을 받고 나면 고혈압이 있는 게 증명되어 다음 갱신 때 거절당하는 거 아닐까?
다행히 A씨가 걱정하는 그런 일은 없다. 실비보험은 자동 갱신형 상품으로 가입 후 발생한 고혈압 진단과 치료 사실을 보험사에 별도로 고지할 필요는 없다.
가입 이후에 발생한 질병은 계약 해지나 갱신 거절 사유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보험료가 급격하게 오르는 것은 아닐까? 갱신 시 보험료가 보험 가입자의 건강 상태, 연령, 그 시기 물가에 따라 변동이 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고혈압 진단이나 치료가 직접적인 인상 요인이 되지는 않는다. 다만 건강 상태가 보험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실.
고혈압은 관리만 잘하면 문제없이 생활이 가능한 만큼 고혈압 관리와 건강 관리가 잘 이루어진다면 보험료 인상에 대한 걱정도 크게 할 이유가 없다.
실비보험은 치료 목적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보험이다. 이걸 알면서도 우리는 여러 보험상품들의 존재로 그 사실을 왜곡해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A씨 역시 마찬가지다. A씨는 실비보험이 치료비를 보장해 주는 걸 알고 있었지만 ‘고혈압은 종합보험에서 보장받는 것이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실비보험을 챙길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실비보험은 치료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치료를 제외한 다양한 치료들을 보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레짐작으로 ‘이 질병은 안 해주겠지?’, ‘이 치료는 안 해줄 거 같은데?’라며 청구를 포기하기보다는 보험 가입을 진행해 준 상담사나 고객센터 등을 통해 가능 여부를 한번 확인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