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종신보험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연금처럼 나눠 받게 해 노후 소득원으로 쓰게 만든 제도다. 제도 자체는 2025년 10월 30일 5개사에서 먼저 출시된 뒤, 2026년 1월 2일부터 19개 생보사로 확대돼 현재는 신청을 검토할 수 있는 단계다. 지난 beed에서 다룬 전반적인 내용보다 실제 신청을 고민하는 소비자가 무엇을 확인해야 손해를 줄일 수 있는지에 초첨을 맞춰보았다.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일정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신청이 가능하다. 하나라도 빠지면 접수가 불가능하거나 보류될 수 있으므로, 상담 전에 아래 네 가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이 네 가지 요건은 단순한 형식 조건이 아니라 실제 접수 가능 여부를 가르는 기준이므로, “아마 될 것 같다”는 판단보다는 보험사에 계약번호 기준으로 대상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동화는 현금흐름을 만드는 장치이지만, 목적에 따라 최적값이 달라진다. 목적을 고정하지 않으면 비율과 기간을 정할 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은퇴 직후부터 국민연금 수령 전까지 소득 공백을 메우려는 목적이라면, 소득 공백 구간에 맞춰 지급기간을 설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제도 도입 취지도 “노후 소득 공백 대응”에 맞춰져 있다.
반대로, 생활비가 아니라 간병비·의료비처럼 특정 시점의 지출 대비가 목적이라면, 지급기간을 짧게 가져가 월 수령액을 높이는 설계가 더 적합할 수 있다. 이 판단이 선행돼야 “유동화 비율을 높일지, 기간을 줄일지” 같은 선택이 정교해진다.

사망보험금 유동화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은 단연 유동화 비율이다. 비율을 높이면 생전 현금흐름은 커지지만, 그만큼 사망 시 유가족이 받을 사망보험금은 줄어든다. 따라서 이 제도는 개인의 노후 자금 문제이면서 동시에 가족 재무 구조를 바꾸는 결정이 된다.
신청 전에는 다음 질문을 스스로 통과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내 노후 현금흐름”과 “가족을 위한 상속 목적”이 충돌하는 구조가 되기 쉽다. 실제로 금융당국도 유동화 비율 결정 시 가족 보장 축소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유동화 비율과 지급기간을 감으로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 지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보험사로부터 받는 ‘비교결과표’다. 단순히 한 가지 시나리오의 연금액을 듣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선택지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자료를 받아야 한다. 금융위원회도 유동화 신청 전, 시뮬레이션과 비교결과표를 충분히 검토할 것을 공식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비교결과표에서는 최소한 다음 항목들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
“비율을 조금 낮추는 대신 사망보험금을 더 남기는 선택”이나 “기간을 줄여 월 수령액을 키우는 선택” 같은 대안들이 훨씬 명확해진다.

유동화는 한 번 시작하면 되돌릴 수 없는 결정처럼 느껴지지만, 제도 안내상으로는 중단이나 조기종료, 이후 재신청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돼 있다. 다만 이 부분은 실제로는 보험사별 상품 조건에 따라 적용 방식이 달라질 수 있어, 신청 전에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다음 질문들은 비교결과표와 함께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그 자체만 놓고 보면 “월 얼마를 받느냐”에 시선이 쏠리기 쉽다. 그러나 실제 의사결정에서는 유동화가 아닌 다른 선택지와 세후 기준으로 무엇이 더 나은지를 함께 비교해야 판단이 왜곡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월 12만5천 원짜리 종신보험을 완납한 45세 가입자가 65세에 선택할 수 있는 경우를 보면 차이가 분명해진다. 65세에 해지할 경우 해지환급금이 납입보험료 수준인 약 3천만 원이라면, 이는 납입 대비 환급률이 약 100%에 그친다. 이 자금을 예적금이나 채권 등으로 운용해 생활비로 쓰면 운용 성과에 따라 현금흐름이 달라지고, 사망 시 유가족에게 남는 보험금은 사라진다.
반면 같은 계약에서 사망보험금의 70%를 유동화해 65세부터 80세까지 연금으로 받는다면, 생전 연금으로 약 3천2백만 원을 수령하고 사망 시에도 약 3천만 원의 사망보험금을 남길 수 있다. 단순 합산 기준으로 보면 납입보험료 대비 총 회수 금액은 200%를 넘지만, 이 구조는 연금 수령 기간 동안 생존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결국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연금이 더 많아 보이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세후 기준으로 내가 쓰는 돈과 가족에게 남기는 돈의 조합이 어떤 선택이 더 합리적인가를 따지는 과정이다. 이 부분은 개인의 소득 구조와 가족 상황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보험사 시뮬레이션을 받은 뒤 세무·재무 관점의 간단한 점검을 덧붙이는 것이 안전하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제도 안내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판단 기준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