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 중반의 남성 A씨는 추간판 탈출증으로 3개월 이상 고생하다 결국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을 결정했다.
그동안 여러 비수술 치료를 받아봤지만 별다른 회복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 요추의 신경근을 압박하는 추간판 탈출증으로 A씨는 허리에 강한 통증을 느껴 생활이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A씨는 신경성형술을 통해 허리를 치료했다.
무사히 치료를 마친 A씨, 적지 않은 치료비에 자연스럽게 보험 청구를 진행하려고 하는데, 실비보험 청구 말고도 내가 가진 보험으로 더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을까?

40대 A씨가 가지고 있는 보험은 4가지. 4세대 실비보험, 암보험, 자동차보험, 운전자보험이다.
예전부터 건강에 자신이 있었던 A씨는 평소 자신이 내던 1세대 실비보험의 보험료가 비싸다 생각했고 2022년 7월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되어 2023년까지 1년 동안 보험료 50% 할인 행사를 했던 4세대 실비보험으로 갈아탔다.
그리고 암보험은 작년에 보험사에 있는 친구의 권유로 가입했으며, 동일하게 그 친구를 통해 운전자보험과 자동차보험을 가입한 상태다.


우선 보험가입 목록을 본 모두가 예상하고 있을 바로 그 보험. 실손의료비보험(실비보험, 실손보험)이다. A씨는 이미 요추 추간판 탈출증 비수술 치료를 위해 도수치료를 받고 있었고 수술 전 10회의 도수치료에 대해서는 이미 실비보험 청구해 보험금을 받았다.
이번 수술 역시 해당 질환에 의한 수술로 실비보험을 청구할 수 있는 요건이었다.
그렇다면 암보험, 자동차보험, 운전자보험 중에 가능한 보험은 없었을까?
A씨는 세 가지 보험 중 한 개의 보험에서 추가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는데, 바로 ‘암보험’이었다. A씨는 친구의 권유로 암보험에 가입하면서 특약 중 1~5종 수술비 특약에 가입했는데, 신경성형술이 이 중 2종에 해당되어 진단비를 받을 수 있게 된 것.
1~5종 수술비 특약의 경우 암진단비처럼 수술 진행 시 수술비용과 상관없이 정해진 진단비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진단비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실비보험과 중복으로 보장이 가능했다.
다만 한 가지 A씨가 아쉬워한 것이 있었는데, 운전자보험을 가입할 때 신경성형술이 포함된 수술비 특약이 있었으나 가입하지 않았다는 것.
그 당시 가입할 생각조차 없었던 특약이었지만 막상 ‘가입했다면 받을 수 있었다’라는 조건이 성립되자 A씨는 아쉬워지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A씨가 가입해둔 실비보험과 1~5종 수술비 특약은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우선 이미 받은 도수치료의 보험금은 빼고 신경성형술에 대한 보험금을 확인해 보자.
대략 200만 원 가량이 들어갔던 이번 수술에 대해 실비보험에서는 비급여 항목이었기 때문에 자기부담금 30%를 제외한 140만 원이 안되는 금액을 돌려받았다.
A씨는 자기부담금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기에 만족했고, 사실상 자기부담금은 1~5종 수술비 특약을 통해 50만 원을 보장받았기 때문에 수술 비용을 다 충당한 셈이었다.

서로 보장하는 방법이 다르다 보니 필요한 서류도 다르지 않을까? 물론 차이는 있다. 질병의 진단이 확실하다면 치료비와 상관없이 보험금이 나오는 암보험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역시 진단서, 그리고 A씨의 경우 수술비 특약을 통해 보험금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확인서와 상세 치료기록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
물론 해당 서류 외에도 보험사마다 요구하는 추가 서류가 있을 수 있으니 잘 확인해 볼 것.
그렇다면 실비보험 청구 시에는 어떤 서류가 있어야 할까?
실비보험은 암보험과 달리 내가 실제 지출한 의료비용을 돌려받는 보험이기 때문에 진단서 외에 추가로 진료비영수증과 진료비 세부내역서 등 진료비용에 대한 서류가 첨부되어야 한다.
또한 입원비를 보장받는 경우 입퇴원확인서가 통원 치료를 진행한 경우 통원확인서가 있어야 한다.

실비보험을 만능보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생활밀착형 보험, 국민보험 등의 수식어가 잔뜩 붙어있는 실비보험이 다른 보험들에 비해 생활친화적인 것은 맞는 이야기. 하지만 실비보험이 완전무결한 만능보험은 아니다.
우선 의료과잉을 막기 위해 설정된 자기부담금부터, 급여 비급여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보장기준 등 분명 그 안에 빈틈의 실은 존재한다.
A씨 역시 허리디스크 수술로 인해 200만 원가량의 비용이 들었지만 이 금액 전부를 실비보험으로 보장받지 못했다. 30%의 자기부담금이 있었기 때문. 대량 60~70만 원가량의 비용이 부족했던 A씨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타 보험을 이용해 이 금액을 충당했다.
이처럼 간단한 치료는 괜찮지만 치료비용이 높아지는 경우 아무리 실비보험을 통해 보장을 받았다고 해도 남은 금액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이를 보조해 줄 수 있는 특약이 있다면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한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실비보험 외에 다른 보험 속에 숨어있는 특약들을 잘 기억해두면 좋은 이유가 이런 데에 있다. 우선 운전면허가 있고, 자차가 있다면 가입되어 있을 확률이 높은 운전자보험이나 실비보험과 함께 높은 가입률을 보이는 암보험의 경우 수술비 특약 등 필요한 특약들이 숨어있기 때문.
실비보험 외에 다른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면 지금 바로 보장을 확인해 보자. 내가 몰랐던 나에게 필요한 보장들이 숨어있을지 모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