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처음들어본 것처럼 낯설기 짝이 없는 ‘금융상품 한눈에’는 2016년 1월 금융상품의 투명한 정보공개와 경쟁촉진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서비스다. 예금, 적금, 대출, 보험까지 일상에서 접하는 거의 모든 금융상품의 비교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 장점. 비교서비스니 만큼 빠른 상품정보 업데이트가 생명일 수 밖에 없다.
‘금융상품 한눈에’의 상품정보는 매달 20일 금융사가 제공하는 정보를 토대로 업데이트 된다. 다만 이 페이지에서 가입까지 진행할 수는 없기 때문에 소비자는 상품 비교 후 각 금융사 홈페이지로 이동하여 가입을 진행해야한다.
바로 가입까지 진행이 안된다는 점은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예적금부터 보험까지, 여러 금융상품 서비스를 비교하고 싶다면 이 ‘금융상품 한눈에’ 서비스를 눈여겨 보자.
금융상품 한눈에가 제공하는 보험상품 비교는 ‘보험 다모아’라는 별도 서비스로 제공된다. 2015년 금융당국의 주도하에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가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전용(CM:Cyber Mall)상품, 저축성 보험상품, 실손의료보험, 여행자보험, 자동차보험에 이어 이번에 펫보험 비교가 추가되는 것.
다만 ‘보험 다모아’ 역시 ‘금융상품 한눈에’와 마찬가지로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을 원할 경우 상품 비교 후 각 보험사 홈페이지로 이동해 가입해야한다.
무려 정부 주도하에 진행된 이러한 금융서비스는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만들어진지 9년이 다되가는 지금까지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자동차보험 채널별 판매비중에서 ‘보험 다모아’를 통한 판매는 0.3%에 불과했다.
좋은 취지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부족한 콘텐츠와 오픈 이후 개선되지 않는 서비스로 인해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 현재의 ‘보험 다모아’는 정보는 제공하지만 관심을 끌만한 요소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 속 최근에는 보험상품 비교 추천 서비스가 혁신 금융서비스로 선정, 올해부터 핀테크 업체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보험상품 비교 추천을 위해서는 보험대리점 등록이 필수지만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곳은 규제 특례를 통해 사업을 2년간 진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
사용자수가 많은 대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시작한 보험상품 비교 추천 서비스는 보험사와 플랫폼사간의 상품 정보제공 방식부터 난항을 겪어왔다.
기존과는 다른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는 플랫폼사와 달리 보험사들은 이미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플랫폼 수수료로 발생되는 상품 가격차이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플랫폼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역시 결국 보험다모아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
우리는 마트에서 두부 하나를 살 때도 제조사부터 성분, 가격 등 많은 것을 비교한다. 그렇게 물건 하나를 구매하는 것도 꼼꼼하게 비교하면서 금융상품은 비교를 어려워하고 두려워한다.
단순 비교가 쉬운 두부와 달리 금융상품의 복잡한 용어, 특약, 조건을 소비자가 이해하고 비교하는건 쉽지 않기 때문. 많은 정보를 제공해도 그 정보가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렵다면 결국 외면받을 수 밖에 없다.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듯이 쉬운 비교와 선택이 가능해져야 소비자는 그 서비스를 혜택으로 느낄 수 있을것이다.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던 금융상품 정보를 비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건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시켜주는 좋은 방안이다.
하지만 그 방법이 소비자에게 와닿지 않는다면 결국 외면당하고 마는 지루한 서비스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